새 땅에 들어갈 준비 (신명기 7-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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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4-6장에서는 호렙에서의 명령을 기억했다. 특히 십계명을 중심으로 그들이 지켜야 할 율법 규례들에 대해 상기했었다. 이제 7장부터는 그 땅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한다. 들어가되, 그것이 그들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또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그 거민들과 신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계속 강조하는 바, 그들을 그처럼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잊지 말고 그분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라는 말씀이 강조되는데, 바로 그것이 그 땅에서 복받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신명기는 사실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1. 거민들을 멸하라 (7장)



  (1) 두려워 말라

  신명기 7장은 하나님께서 카나안 거민들을 몰아내시겠다는 확약으로부터 시작한다.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너를 인도하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들, 곧 너보다 더 크고 강한 일곱 민족...을 쫓아내실 때』(1절). 명령을 하시기에 앞서 그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신다. 신명기의 모든 명령이 그 땅에 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놓은 상태의 명령이다. 물론 이는 레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출애굽기나 레위기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 땅에 들어간다는 전제하에서 명령을 주셨지만, 그들이 거절했을 뿐이다.

  본문에서는 그 거민들이 "너보다 더 크고 강한" 민족이라 말씀한다. 여기서는 일곱 족속을 제시하시는데, 그 족속들은 힛인, 기르가스인, 아모리인, 카나안인, 프리스인, 히위인, 여부스인들이다. 한편 9:1,2에서도 "너보다 더 크고 강한 민족들"을 멸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거기에는 "아낙 자손"을 제시하고 있다. 정상적인 카나안인들도 크고 강한 민족인데, 거인족들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이들을 멸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해 주시는데, 18절에서는 이집트에서의 일을 기억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근거로 백성들에게 명령하신다. 이집트에서 행하신 큰 일들, 광야에서 행하신 큰 일들, 이런 것들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말씀이다.

  21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너희 가운데 계심이라."고 말씀한다. 그것도 "능하시고 두려우신 하나님"이다.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 가운데 계신다고 말씀한다. 이러한 강력한 확신 가운데서 그들은 보호받을 수 있었고, 담대히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하면 "여호와삼마"(겔 48:35)이고 "임마누엘"(사 7:14)이다. 이는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우리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성별하라

  거민들을 멸하라는 말씀은 단순히 정복활동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성별이라는 영적 의미를 담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을 멸하지 않으면 그들과 섞이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잔인하리만치 무서운 정복 전쟁의 모습을 보여 준다. 『주 너의 하나님께서 네 앞에 그들을 넘겨주실 때, 너는 그들을 쳐부수고 완전히 진멸시키며, 너는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고 어떤 자비도 보이지 말지니라』(2절). 16절에서도 그들에게 『연민을 갖지 말라.』고 말씀한다. 24절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이름을 하늘 아래로부터 제하여 버릴지니라.』고까지 말씀한다.

  이러한 "잔인성"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종종 비난을 받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를 잔인한 종교, 혹은 여호와는 잔인한 신, 피에 굶주린 신이라는 비난을 거리낌없이 한다. 하지만 이는 죄인을 두둔하려는 어리석은 소리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이방인들을 완전히 멸절하려 하신 것은 이스라엘에게 그 약속의 땅을 주시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 백성들의 잔인함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은 "아무 죄없는 선량한 카나안 사람들을 여호와가 멸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카나안 거민들은 극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그들의 종교가 그러했다. 따라서 그 백성을 멸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을 그들의 죄악으로부터 성별시키시려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 죄인들을 멸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이며, 그 가운데서 그분의 백성들을 성별시키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은혜이다.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하나의 "올무"가 된다. 왜냐하면 그들을 살려두고 섞이면 그들의 신들을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16,25절). 우상 숭배는 올무다. 그 올무에 걸려서 그들은 넘어지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철저히 멸하라 하신 것이다. 특히 그 우상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혐오"하고 철저히 "증오"하라고 말씀한다(26절). 저주받은 것을 집에 두게 되면 그 저주받을 것이 멸망할 때 그 집이 함께 멸망한다. 성경은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는 반면 "증오하라"는 말씀도 있는 책이다. 세상은 이러한 면을 "이원론"이라 하며 이단시하지만, 악에 대한 증오는 오히려 진리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의미한다. 결국 성도들은 진리를 사랑하기 위해 악을 미워해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 세상을 미워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철저한 성별을 원하셨다. 그들과 혼인해서는 안 되고(3절), 그들의 우상들을 찍어 태워 버려야 한다(5절). 그들과 섞이는 것은 곧 그들의 신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진노가 카나안 백성들에게 임하신 것같이, 이스라엘에도 임하게 된다(4절).

  성별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특별히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거룩의 성품이다. 이 땅의 모든 백성들과 다른 취급을 하시겠다는 것이다(6절).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 자체가 그러한 특별한 취급을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큰 민족이라서 택한 것이 아니라, 작기 때문에 택하셨다(7절). 큰 백성을 택하신다면, 그분의 힘과 능력으로 위대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 작은 백성을 택하신다면 그 백성이 커졌을 때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크게 하시기 위해 세심하게 함께하시는데, 이때 이스라엘이 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실하게 따라야만 이 일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법도를 요구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법도는 성별로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는 조상들에게 하신 맹세를 이행하시기 위해 신실하셨다(8절). 마찬가지로 백성들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신실해야 한다.



  (3) 이스라엘에게 주실 복

  이렇게 행할 때 이스라엘은 복을 받게 된다. 그 복은 조상에게 맹세하신 언약과 자비다. 『너희가 이러한 명령들에 경청하여 그것들을 지키고 행하면 주 너의 하나님 그분께서 너희 조상에게 맹세하신 언약과 자비를 너에게 지키시리니』(12절). 그 복의 내용은 그 땅에서의 번성이다. 그들은 태의 열매와 땅의 열매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소떼와 양떼들로 복을 받을 것이다(13,14절). 뿐만 아니라 재앙들로부터 치유를 얻을 것이다(15절). 이집트인들에게 주셨던 것 같은 질병을 주지 않으실 것이다.

  여기서 질병 치유를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애굽기 15:26은 『네가 주 너의 하나님의 음성에 부지런히 경청하고, 그가 보시기에 옳은 것을 행하며, 그의 계명들에 귀기울이고, 그의 모든 규례들을 지키면,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가져왔던 그 질병들의 하나도 너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가 너를 치유하는 주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민족적으로 탄생할 때 주어진 약속이다. 이스라엘은 그 탄생부터 치유와 연관된 백성이다. 왜냐하면 그 탄생의 때에 이집트에는 엄청난 질병의 재앙들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반대로 그분의 백성들에게는 치유와 건강을 약속하셨다. 바로 이 표적이 메시야 왕국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안식의 땅에서의 번영과 건강, 이것은 천년왕국에서의 번영과 건강을 예표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치유의 표적들을 그렇게도 주신 것이다.

  반면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하면 복을 받았던 그 반대로 재앙을 당한다. 그들은 기근과 질병으로 재앙을 당할 텐데, 바로 그러한 일들이 역사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2. 하나님을 기억하라 (8장)



  이 주제는 6장에서 이미 제시되었던 주제다. 하나님께서 그 약속의 땅으로 백성들을 들이실 때, 그들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던 그 40년을 기억해야 한다(2절). 광야 생활은 그들에게 커다란 교훈의 사건이다. 시편 78편 등은 이 광야 생활을 비유삼아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광야 생활에서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이다. 그 함께하심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고난과 시련이고 또 하나는 보호하심이다. 2-3절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신 예를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고난으로 시험하셨지만 그들을 떠나 계셨기 때문이 아니요, 오히려 그들과 함께하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험하사 그들을 겸손케 하시고, 또 그들 속에 있는 것을 아시려 하셨다. 그래서 고난을 주지만, 또한 그러한 가운데 보호하심으로 은혜를 베푸셨다. 그들은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었으며(3절), 옷도 낡아지지 않았고 발도 부어오르지 않았다(4절). 단지 징계하신 것은 아버지가 아들을 징계하듯이 하신 것뿐이다(5절). 따라서 앞으로 그들이 어떤 고난을 당한다면, 그것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자식인 이스라엘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주시는 고난이다.

  그 복은 새 땅에서 더욱 커질 것이다. 그들은 광야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지만, 이제 새 땅에서는 밀과 보리와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기름과 올리브와 꿀을 먹을 것이다(8절). 카나안 땅은 광야와 정반대다. (천년왕국도 대환란과 정반대다.) 그곳은 시냇물이 흐르고 골짜기와 산과 샘물이 있는 땅이다(7절). 농산물만 풍부할 뿐 아니라, 광물도 풍부하다. 『그 땅의 돌들은 철이요, 너는 산지에서 놋을 캘 것이라』(9절). 그들은 풍족하게 먹을 수도 있고, 산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절대로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풍족함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송축하라고 명령하신다(10절). 풍족하게 되면 하나님을 잊고, 오히려 자기들의 힘과 능력으로 풍족하게 되었다고 자랑할 것이다(17절).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도하셨다는 사실, 아무것도 없는 그들을 광야에서 이끌어 주시어 이 땅의 풍족으로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신다(15,16절). 그들에게 풍요를 이룰 만한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오직 너는 주 너의 하나님을 기억할지니, 이는 그분께서 네게 재물을 얻을 능력을 주시어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그의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어지게 하심이라』(18절).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든 일에 있어서 그분께 감사해야 할 이유다. 하나님께서 직접 이루시는 일 말고도, 하나님께서 힘 주시어 이루게 하시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결국 우리가 얻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과 우리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BB

출처 :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8년 10월  (통권 199 호)   page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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