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개정판> 성경 폐기 및 보급 중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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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서공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이 나온 지(1998년) 이제 10년 가까이 되어간다. 16개의 교단에서 학자들과 목회자들을 파견하여 번역했지만 많은 반대에 부딪혔었다. 예장합동 교단에서는 “<개역개정판>은 진보적인 색채가 강해 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단독 성경번역, 출간을 계획하기도 했으나, 2004년 이후로는 주요 교단들이 일제히 <개역개정판>을 채택함으로써 한국 교계에서 <개역개정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17개 교단에서 <개역개정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예장합동 교단마저도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개역개정판>을 채택하여 2006년부터 <개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 2005년에 이미 <개역개정판>은 이전에 한국 교계에서 쓰고 있던 <개역한글판>의 보급량을 앞질렀다.

  그러나 한국 교계가 이미 대부분 채택해버린 <개역개정판>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전에 예장고신 측에서는 2006년 9월 교단 총회에서 “신학위원회”가 <개역개정판>의 공식 채택 반대 입장을 밝히며 나섰다. 그러나 그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예장고신 “신학위원회”는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며 <개역개정판> 성경의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강단용으로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총회에서 그냥 적당히 무마되었는데, 이유인즉 “예장통합, 합동 등 타교단이 <개역개정판>을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교회 연합 차원에서” <개역개정판> 성경을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교단 차원에서 <개역개정판>을 인정하되, 사용 여부는 개교회에서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취하며 그 안건을 매듭지었었다.

  올해 또다시 <개역개정판>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미 <개역개정판> 성경을 공식 사용하고 있는 예장통합 교단의 제92차 총회에서 “<개역개정판>의 보급 및 사용을 중지하도록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이 제출된 것이다. 이번에 이러한 헌의안을 제출한 것은 예장통합 “포항노회”였다. 그들은 헌의안에서 “<개역개정판>은 원본(<개역한글판>)과 대조하여 보건대 상상을 초월한 수많은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오류된 단어나 문장이 1만여 곳이며, 이 중 시급히 고쳐야 할 부분만도 4천여 곳이고, 이 중 <개역한글판>의 바른 번역을 ‘개악’해 원문을 왜곡시킨 경우가 7백여 곳이나 된다... 피해는 우선 나와 가족과 한국 교회와 자라나는 세대에 온다... <개역개정판>을 사용하는 교회는 바로 폐기해야 하며, 성서공회는 <개역개정판>의 보급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노회에서 이런 주장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포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강원주 목사의 영향 때문이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예장통합 교단 소속으로서 한국세계선교회라는 단체에서 시무하는 목사다. 그는 이미 2004년부터 이번에 포항노회가 언급한 문제를 동일하게 지적해왔다. 다음은 그 무렵 그가 지적한 내용이다.

  “본인(강원주 목사, 장로교통합, 한국세계선교회)은 큰 기대와 설레임으로 개정을 원본과 대조하여 상고하던 중 수많은 오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컨대 ① 같은 장, 절 내에서조차 개정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인한 혼란 ② 같은 단어를 일관성 없이 번역함으로 인한 통일성의 혼란 ③ 시제의 혼란 ④ 누락 및 첨가 ⑤ 문법상의 오류 ⑥ 원문 왜곡 등에서 오류된 단어나 문장이 8천여 곳이며, 그 중 시급히 고쳐야 할 부분만도 5천여 곳이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개역의 바른 번역을 도리어 개악하여 원문을 왜곡시킨 경우가 7백여 곳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반세기 전후 사용하여 온 개역을 대신하여 21세기 향후 수십 년간을 공식적으로 사용될 성경으로서, 개정은 이대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사료됩니다. 조속히 이의 보급과 사용을 중지하고 개역을 대신할 바른 성경이 나와야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장통합 총회는 포항노회의 그 헌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개역개정판> 성경이 <개역한글판>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성서공회에 맡겨 연구하고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덧붙였다.

  <개역개정판>의 문제에 대해서 이번 예장통합 포항노회의 헌의안과 같은 내용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시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문제를 제기한 내용을 참고로 하여 올바르게 수정한다든지 또는 <개역개정판> 그대로가 올바르다는 합당한 설명을 제시한다든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일한 문제가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교계의 거대 교단들은 그 수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가지고서도 우리 나라 교회 전체가 사용할 성경을 올바르게 수정하거나 합당하게 수호하는 일에 대해서는 계속 방치하고 있었고, 교단 내부적인 동의와 검증 절차도 없이 그저 앞다투어 “새로운 상품”을 도입하는 데만 급급했던 것이다.

  대한성서공회 측은 이 사태에 대하여 “일부의 주장대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2015년으로 예정된 2차 개정 작업 시 범교단적인 검토를 거쳐 새로운 개정이 이루어질 때 반영”시킨다는 입장을 취했고, “2차 개정을 위해 개정 대상이 되는 본문에 대한 검토와 연구는 계속 축적해 갈 것이고... 여기에는 그분들(예장통합 포항노회)의 주장도 포함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2015년이면 아직도 8년을 기다려야 한다. 교계에 새로운 번역 성경을 정착시키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견될 때마다 즉시로 올바른 번역을 반영하는 일은 그들 나름대로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한국 교계 전체가 자기들이 매일 읽고 매주 사용하는 성경의 이런저런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8년을 그냥 그렇게 지내야 한다는 말인가? 더구나 예장통합 교단 총회의 결론에 따르면 그나마 <개역개정판> 성경이 이전에 쓰던 것보다 뛰어나다고 하니, 한국 교계에 속한 기독교인들은 “올바른 성경”을 갖지 못하는 것이 보장된 채로 8년간의 세월을 보낼 것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한 지역의 “노회”에서 의견이 나올 정도로 “다수의” 사람들이, 자기들이 사용하는 성경에서 1만여 곳이나 되는 많은 문제를 발견했다면, 그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한 나라의 성경을 번역한다는 단체(대한성서공회)의 책임 있는 자세라 할 것이다. 이번에 대한성서공회 측의 대표자는 “성서학을 전공한 신학대 교수들이 수업시간에 ‘성서공회 번역본’보다는 성경 원문을 자신이 직접 번역한 ‘사역(私譯)본’으로 가르치는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그처럼 책임감 없는 발언을 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는 한국 교계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목회자들을 양산해 내는 신학대학에서는 각자 ‘자기가 만든 성경들’이 활보하고, 자기가 가르치도록 지정된 성경에서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들을 발견한 목회자들은 자기들이 “경악”했노라고 소리질렀던 그 성경을 그냥 8년 동안 꾹 참고 써야 한다. 교단 총회들은 그 교단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성경이 “신속히 올바르게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올바른 말씀보다는 “교회 연합”을 위해 문제를 얼버무리는 데 더 관심이 많다. 그리고 사실상 대한성서공회가 그 동안 고집해온 성경 본문은 방대한 성경 필사본 증거를 반대로 왜곡한 현대 학문의 조류를 따른 본문들이고,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을 비롯하여 역사상 그리스도인들이 줄곧 사용해온 성경에서 많이 이탈한 본문이기 때문에 8년 그 이상이 지난다 해도 대한성서공회의 현재 번역진에게 성경을 맡기는 한, 그들을 통해 진정 올바른 성경이 나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한국 교계에서 과연 어떤 결실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인가?

성경말씀은 올바른 개혁을 하기 위한 초석이다. 유다의 요시야왕 때의 대개혁은 대제사장 힐키야가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왕하 22:8) 그 책을 서기관 사판에게(왕하 22:8), 그 책을 다시 요시야왕에게(왕하 22:10), 그 책을 다시 모든 백성들에게(왕하 23:2) 읽게 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율법책의 말씀이 모든 백성의 마음에 들어감으로써 벌어진 이 개혁은 하나님께서 그 일이 있기 300년 전부터 예언하시며 고대하고 기다리셨던 일이었다(왕상 13:2).

  성경 말씀은 올바른 통치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준비물이다. 『그가 자신의 왕국의 보좌에 앉으면 그는 레위인 제사장들 앞에 있는 책에서 이 율법서 한 권을 베껴 그와 함께 두고 평생 동안 그것을 읽어서 그가 주 그의 하나님을 두려워함을 배우게 하고 이 율법의 모든 말씀들과 이러한 규례들을 지켜 그것들을 행하게 할지니라. 그리하여 그의 마음이 자기 형제들보다 높아지지 아니하고 그가 그 계명에서 오른편이나 왼편으로 돌이키지 아니하면 종국에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그와 그의 자손이 그 왕국에서 자기 날들을 늘리게 되리라』(신 17:18-20).

  성경 말씀은 참된 그리스도인을 낳고 그들을 건전하게 성장시켜 온전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게 하도록 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또 어릴 때부터 네가 성경을 알았으니, 그 성경은 너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인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지혜롭게 할 수 있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훈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하게 되며, 모든 선한 일에 철저히 구비되게 하려 함이니라』(딤후 3:15-17).

  오류 없는 올바른 성경은 하나님의 권위와 명예이고(마 5:18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자국어로 그런 성경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 민족의 더할 나위없는 축복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말씀이 온전하게 간수되고 전수되는 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며(시 12:6,7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라. 흙 도가니에서 단련되어 일곱 번 정화된 은 같도다. 오 주여, 주께서 이 말씀들을 간수하시리니 주께서 이 세대로부터 영원토록 그것들을 보존하시리이다.』), 하나님의 손길에 따라 그처럼 철저하게 성경을 보존하는 일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고귀한 임무이며 막중한 책임이다.  BB
출처 :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  2007년 10월  (통권 187 호)   page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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